일상

버려진 다이슨 V8 청소기 살리기

복제고양이 2024. 6. 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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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가 버려진 다이슨 청소기를 발견했다.

 

망가진 본체와 충전기 하나만 덩그러니 던져져 있었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예전에 봤었던 영상이 떠올랐다.

 

버려진 다이슨 청소기를 주워왔습니다 - YouTube

It's my Dyson yay

 

 저 영상을 봤을 때 나도 저런 일이 생긴다면 한번 고쳐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심지어 영상의 기종은 v6였는데 내가 발견한 것은 V8 이었다.

 

V8! V8! V8!

 

 

 

 흥분을 가라앉히고 일단 청소기를 가져와서 상태를 확인했다. 

모터나 메인보드가 망가진거면 그냥 플라스틱 덩어리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 처음에는 작동을 안 했지만 배터리를 잠시 충전 후 사용하니 모터가 작동했다.

 

- 본체는 곳곳에 금이 가 있었지만 완전히 깨지지는 않았고 모양도 멀쩡했다.

 

- 먼지통은 앞쪽이 완전히 깨져 사용할 수 없었다. 전선이 튀어나와있고 정체불명의 부스러기가 떨어진다.

 

- 붙어있는 2개의 필터는 이미 변색이 심했다.

 

당연히 청소 완드나 앞쪽에 다는 부속이 없으니 이대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영상처럼 호환되는 부품들을 달고 망가진 부분은 조금 고치면 사용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먼지통은 정체불명의 노란색&회색 먼지와 부스러기가 우수수 떨어졌다.

 

일단 필터와 먼지통은 그대로 버렸다. 

 

 

핵심 부품들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본체와 배터리 등을 분리했다.

 

먼지 집진기는 분해 후 청소가 필요하다고 해서 아래 영상을 참고했다. 

 

개인적으로 저 본체 분해와 청소가 제일 어려웠다.

처음 분해하는 것이라 조심스러워서 시간이 걸렸던 것도 있지만

뜯어내는 족족 버린 먼지통에서 보이던 먼지와 부스러기가 끊임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것도 새로 사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은 정도였다.

하지만 한번 분해 후 조립해보니 그 순간만 버티면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았다.

 

 

 

앞에 달 먼지통과 필터, 청소완드와 기타 부속품들은 알리에 주문했다.

 

 

 

 

 

 주문한 부품들이 오는 동안 본체의 갈라진 틈들은 

 

다이소에서 산 순간접착제로 메우고 케이블타이로 고정해서 건조했다.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사용했을 때 구멍에서 바람이 새는 문제는 없었다.

 

 

 

 

 

 

 

 

몇 주 후, 알리에서 주문한 부속품들이 왔다.

2종류의 필터와 먼지통, 앞에 다는 부속품들과 충전이 되는 벽면 거치대를 주문했다. 

 

즉시 포장을 풀고 조립했다.

 

 

 

 사용해 보니 이게 다이슨이구나 싶었다.

그 힘과 쾌적함은 원래 쓰던 무선 청소기에서는 느끼지 못했다.

소리가 크지만 귀를 찌르는 날카로운 소리는 없고 부드럽게 들렸다.

배터리가 오래가지 못했지만 잠시 청소하기에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뭐하면 배터리도 새 호환품을 찾아보면 되니 큰 문제도 아니고

 

 

 

 

 

 

 

이제 나도 내 다이슨이 생겼다.

 

지금도 자주 바닥이나 침대를 이걸로 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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