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
나는 거의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이 블로그를 개설했었다. 그때부터 뭐라도 해보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해보고 싶은 열정이 샘솟았다. 아마 이 블로그 글 중에 그런 내용을 적은 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몸은 하나인데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 두 개 이상의 일을 보면서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하고 있지 않은 '교착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었지만 도중에 실증이 난 적도 있었고 생각보다 성과가 나오지 않아 잠시 멈추는 일도 많았다.
이대로 두면 내가 목표한 것들을 모두 놓칠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오컴의 면도날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여럿 있을 때는
그 가운데 가장 단순한 것을 선택하라
오컴의 면도날은 예전에 읽었던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 읽었던 인용문이다. 영국 수도자였던 오컴의 윌리엄을 떠서 나온 선택의 방법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투자의 방법을 제일 간단하게 가져가라는 뜻으로 이야기했는데 당시에 감명깊게 본 내가 무색하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 투자도, 개인적인 목표도 계획도 어느 순간 모두 복잡해졌다. 이 글을 쓰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분명 이런 이론적인 원리는 잘 알고 있으면서 왜 나는 지키고 있지 않을까, 그건 내가 욕심이 많다는 것과 간단한 것들만 가지기에는 너무 지루해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걸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워렌 버핏의 집중해야할 5가지
어느 날 버핏은 자신의 전용 비행기 조종사에게,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을 25개를 적고 그 중 5개를 선택하라는 조언을 했다. 중요한 것은,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20개의 목표는 선택한 5개의 일을 마칠 때까지 최대한 피하라는 것이다.
그냥 들으면 뭔가 당연한 이야기이고 쉬워 보이지만, 투자의 대가가 한 말이라 그런가? 그 안에 많은 뜻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집중할 일들만을 바로 앞에 두고 나머지 목표들은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고, 그것을 내가 직접 시각화해서 실천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금 당장 나에게 인생 목표를 25개를 적고 선택하라고 하면 막막하니, 일단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곳에 사용해보려고 한다.
예를 들어서, 나는 개인적인 공부를 위해 인프런에서 무료,유료 강의를 수강했다. 그 중에서는 강의를 받아 놓고 듣지 않고 있는 것들이 많다. 이 중에서 내가 제일 하고 싶은 5가지를 고르고 폴더를 만들어서 넣고 이 폴더에서 강의를 찾아듣는다면 나머지 강의들은 저 5개를 완강할 때까지 신경쓰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여기서 이 방법을 시도해보고 나에게 맞게 잘 된다면, 내 투자 포트폴리오와 더 나아가 내 인생 목표에도 선택과 집중을 사용해서 정리할것이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동안 내가 목표했던 운동일지를 꾸준히 작성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것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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