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를 다시 돌리게 되면서 이것저것 만들어야하거나 만들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나에게 맞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출력할 것의 모델링 파일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사람들이 만든 것을 다운받아서 뽑을 수도 있지만 그게 내가 원한는 것에 딱 맞는다는 보장이 없다. 저번에 교체하다가 다시 원상복구할 수 밖에 없었던 팬덕트도 그랬다.
결국 나에게 맞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맞춰서 출력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출력물의 크기와 모양을 알아야 하는데 캘리퍼스가 거의 필수다. 그 작은 출력물과 사용할 자리의 내경과 외경을 그냥 자로 재고 있을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날로그 버니어 캘리퍼스를 사용중이다. 그동안 잘 사용했지만 어쩌다 디지털 캘리퍼스를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 아날로그 캘리퍼스가 불편하다는것을 느껴버리고 말았다.
결국 3D프린팅 커뮤니티들을 돌아보며 디지털캘리퍼스를 추천하는 글들을 찾아보았다. 글의 대부분이 미쓰도요사의 캘리퍼스를 추천하고 있었다. CNC작업을 하는 공장들처럼 정확하고 정밀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서는 저 회사의 것을 사용한다고 하니 신뢰도가 높아보였다. 하지만 미쓰도요사의 디지털 캘리퍼스는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나갔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적당한 가격에 적당하게 크기만 측정해줄 수 있는 디지털 캘리퍼스를 찾는것이기 때문에 굳이 저 도구를 사는것은 오버스팩인 것 같아 다른 것을 찾아보았다. 그 다음으로 사람들이 추천하는게 바로 샤해 디지털 캘리퍼스였다. 앞서 말한 캘리퍼스보다 가격도 저렴한데 꽤 정확하게 측정해주고 데이터 출력 포트가 있어서 유/무선으로 측정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것에 혹해서 사게 되었다. 미쓰도요에도 저 기능이 있는 것도 있었는데 그건 가격이 무시무시하게 배로 뛰었다.
파란색 계열의 시원시원한 느낌이 든다. ip54라고 표기되어있으니 어느정도 방수도 지원하는 것 같다. 상단 포트와 배터리 넣는 캡을 열면 고무 패킹이 들어있어서 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경, 내경을 재는 부분의 끝은 날카롭고 단단해보였다. 주둥이도 최대한 닫았을 때 빈틈없이 다물고 있다. 상단의 내경을 재는 부분은 기울여보면 종잇장보다 얇게 틈이 보였는데 이건 원래 있던 아날로그 캘리퍼스도 그런것을 보면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동봉되어있는 기준봉을 측정해보았다. '와 정말 25mm로 잘 나오네! ' 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손으로 조금 세개 밀어야 25.01에서 25.00이 된다. 다시 힘을 풀면 0.01이 늘어난다. 다만 이건 검교정을 받지 않고 구매한 제품이라 캘리퍼스가 문제인지 기준봉이 정확한게 아닌지 알 수 없다. 내가 구매했던 온라인샵에서 검교정은 구매할 때 19000원을 추가하면 받을 수 있고 3~5일이 더 걸린다고 한다. 나는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 생각해서 그냥 샀는데 조금 찜찜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이게 있으면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하거나 출력물의 크기를 잴 때 크게 문제없이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까 말한 데이터 송수신 기능을 사용하려면 따로 외장 장비를 구매해야한다. 포트가 옛날에 사용하던 미니usb던데 이거 잘하면 아두이노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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