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던 헤드셋이다. 당시에 할인해서 사고 몇년 동안 잘 쓰고 있었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서 키고 끄는 것이 귀찮은 것만 빼면 단점은 크게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몸에서 검은 가루가 묻어 나오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게 뭘까 싶었는데 헤드셋에서 머리에 닿는 부분의 가죽과 스펀지가 부스러지고 있었다. 상태가 많이 심각했다. 이미 부스러진 부분도 있거니와 손으로 잡아당기니 가죽이 쉽게 벗겨졌다. 일단 가죽을 모두 제거했다. 그대로 쓰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드러난 스펀지 같은 부분도 마찰이 일어나면 지우개마냥 때가 계속 떨어져나왔다. 결국 헤드 부분을 통째로 떼어내기로 했다. 나사가 따로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접착제로 붙여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얇은 판으로 패드를 뜯어냈다. 뜯어내면서 가루가 엄청..